연 15% 월배당을 약속하는 커버드콜 ETF 광고를 보고 계신가요? 저도 처음 이 상품을 접했을 때 "이게 정말 가능한 구조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고배당 상품의 기초 자산이 30% 하락하면 투자자도 똑같이 30% 손실을 입습니다. 옵션 프리미엄으로 버는 10~15%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죠. 하지만 횡보장에서는 주식을 그냥 보유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수익률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콜옵션 매도로 만드는 월배당 구조
커버드콜 ETF의 핵심은 '콜옵션 매도(Call Option Sell)'입니다. 여기서 콜옵션이란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데, 이 권리를 파는 사람은 옵션 프리미엄(Option Premium)이라는 수수료를 받습니다. 쉽게 말해 복권을 파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7만 원일 때 "한 달 뒤 8만 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1,000원에 팔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 달 뒤 삼성전자가 7만 5,000원에 머물러 있으면 옵션을 산 사람은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저는 1,000원을 그대로 가져갑니다. 이 1,000원이 바로 월배당의 원천입니다.
제가 실제로 국내 대표 커버드콜 ETF인 'KODEX 금융고배당 TOP10 타깃위클리커버드콜'을 분석해 봤을 때, 이 상품은 일주일 단위로 옵션을 매도하는 위클리(Weekly) 전략을 씁니다(출처: 삼성자산운용). 매주 프리미엄을 수취하니 월 단위로 환산하면 연 10~15% 수준의 분배금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 규모는 약 8조 원에 달하며, 은퇴자와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하지만 여기엔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9만 원, 10만 원으로 급등하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8만 원에 팔기로 약속했으니, 그 이상의 상승분은 모두 옵션 매수자에게 넘어갑니다. 상승 참여율이 제한되는 거죠.
주식 보유와 옵션 매도를 합친 합성 전략
커버드콜의 '커버드(Covered)'라는 단어는 "보호받는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보호하냐고요? 콜옵션을 매도했을 때 주가가 급등하면 무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기초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으면 그 손실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삼성전자 1주를 7만 원에 사고 동시에 "8만 원 콜옵션" 1개를 매도합니다. 주가가 9만 원이 되면 옵션 매도로 인한 손실(1만 원)이 발생하지만, 보유 주식 가치도 2만 원 올라서 결과적으로 1만 원 이익이 납니다. 여기에 옵션 프리미엄 1,000원까지 더해지니 총 1만 1,000원의 수익이 확정되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 구조를 처음 이해했을 때 "그럼 주가가 횡보하면 최고의 전략이겠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2020~2023년 코스피가 2,300~2,700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때, 커버드콜 ETF들은 주식형 펀드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주가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데 매달 배당금이 들어오니 당연한 결과였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2024년처럼 나스닥 100이 연간 50% 이상 상승한 장세에서는 커버드콜 투자자들이 상당한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상승분의 대부분을 옵션 매수자에게 넘겨줘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커버드콜은 상승장에서는 일반적으로 ETF를 매수하는 사람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입니다.
하락장에서 드러나는 진짜 위험성
"그럼 주가가 빠지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이게 커버드콜의 가장 큰 맹점입니다. 옵션 프리미엄으로 1,000원을 벌었다고 해도, 삼성전자가 7만 원에서 6만 원으로 떨어지면 1만 원 손실이 발생합니다. 결국 순손실은 9,000원입니다.
제가 실제로 2022년 하반기 급락장 때 커버드콜 ETF를 보유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월 1% 남짓한 분배금을 받으면서도 원금은 10% 이상 빠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편한 경험이었죠.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NAV(Net Asset Value), 즉 순자산가치입니다. NAV란 ETF가 실제로 보유한 자산의 시장 가치를 의미하는데, 커버드콜 ETF는 분배금을 많이 지급하면서 NAV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원금을 깎아서 배당금을 주는 구조라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월 15% 배당"이라는 헤드라인만 보고 투자했다가 1년 뒤 원금이 10% 줄어든 걸 보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배당만 챙기면 되지"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총 수익률(Total Return)은 배당+시세차익을 합친 것임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여기서 알아야 하는 것은 커버드콜은 횡보장이거나 상승장에서는 꾸준하게 수익이 들어오지만 하락장일 때는 원금이 줄어드는 것을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ETF 선택 시 확인해야 할 핵심 요소
커버드콜 ETF를 고를 때는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 기초 자산의 변동성: 나스닥 100처럼 변동성이 큰 지수는 옵션 프리미엄이 높아 분배율도 높지만, 하락 시 타격도 큽니다.
- 옵션 매도 비율: 100% 매도하는 상품은 상승 참여율이 0%이고, 50% 매도 상품은 절반만 제한됩니다. 'TIGER 미국나스닥 100+15% 프리미엄 초단기' 같은 상품은 이름에 목표 분배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 분배락일과 세금 구조: 국내 상장 주식은 양도소득세가 면제되지만, 해외 ETF는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이 차이가 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줍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건 '타깃 커버드콜' 방식입니다. 이건 기초 자산을 2주 또는 3주 보유하고 1주만큼만 옵션을 매도하는 식으로, 상승 참여율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프리미엄 수취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물론 그만큼 분배율은 10% 미만으로 낮아지지만,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결국 커버드콜 ETF는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월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저는 포트폴리오의 20~30% 정도를 이런 상품으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일반 주식이나 채권으로 분산하는 편입니다. 고배당이라는 달콤한 헤드라인에 현혹되지 말고, 하락 리스크를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게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L8BZS7_Dse8&list=PLl1L_Dm8w7iGZGb2Pnl2_bREjXCUB-kw1&index=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