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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투자 전략 (현금 확보, 우량주 매수, 장기 보유)

by 경제적인 자유를 위하여 2026. 3. 9.

2020년 3월, 코로나로 코스피가 하루에 10% 넘게 폭락하던 날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증권 앱을 켤 때마다 빨간색 숫자들이 눈앞을 가득 채웠고, 뉴스는 대공황이 온다고 난리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전부 패닉에 빠져 주식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한복판에서 오히려 계좌를 불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현금이 한 푼도 없어서 삼성전자가 4만 원대까지 떨어지는 걸 그냥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제가 깨달은 건 하락장이 끝나고 나면 투자자들이 두 부류로 완전히 갈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주식 하락장을 보여주는 사진

폭락 전에 현금을 쥐고 있던 사람들

하락장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첫 번째 공통점은 폭락이 오기 전에 이미 현금을 확보해 뒀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현금 보유율(Cash Position)이란 전체 투자 자산 중 실제 투자에 투입하지 않고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언제든 쓸 수 있는 총알을 얼마나 들고 있느냐는 겁니다.

워런 버핏이 2008년 금융위기 때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당시 약 250억 달러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시장이 좋을 때 사람들은 버핏을 비웃었습니다. "왜 저렇게 돈을 놀리고 있냐"라고 말이죠. 그런데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지고 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그 현금은 최고의 무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계좌에 예수금이 생기면 불안했습니다. 주식을 안 사면 손해 보는 것 같았거든요. 특히 상승장에서는 남들 다 벌고 있는데 나만 현금 들고 앉아 있으면 바보 같잖아요. 그래서 항상 풀매수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폭락이 왔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반값으로 떨어져도 살 돈이 없었고, 네이버가 폭락해도 그냥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 폭락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약 63조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출처: 한국은행). 이 중에서 현금 여력이 있어서 바닥 근처에서 우량주를 주운 사람들은 1년도 안 돼서 60% 넘는 수익을 봤습니다. 반면 이미 돈을 전부 넣어놓은 사람들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포트폴리오의 최소 10%에서 30%는 항상 현금으로 유지하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현금은 기회비용을 낭비하는 게 아니라 결정적 한 방을 위한 실탄입니다. 내일 시장이 30% 폭락하면 살 돈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감정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인 사람들

현금이 있어도 막상 폭락이 오면 손이 안 움직입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뉴스에서 전문가들이 "더 빠진다"라고 하면 무서워서 못 샀고, "바닥 찍었다"라고 하면 그제야 용기를 냈는데 이미 주가는 반등한 뒤였습니다. 감정에 맡기면 매번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하락장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감정을 이기려 하지 않고 아예 감정이 개입할 틈을 없앴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존 템플턴입니다. 이 사람은 평소에 자기가 사고 싶은 우량 기업 목록을 만들어뒀습니다. 그리고 각 기업마다 "이 가격까지 떨어지면 산다"라는 지정가 매수 주문을 미리 걸어뒀습니다. 폭락이 오면 자동으로 체결되는 겁니다. 뉴스 볼 필요도 없고 차트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2022년 약세장 때 처음 써봤습니다. 종이에 적어뒀습니다. "코스피 2300 이하 → 삼성전자 100주 매수", "2200 이하 → 추가 100주 매수"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모니터 옆에 붙여뒀습니다. 실제로 2300을 깨고 내려갔을 때 종이만 보고 바로 샀습니다. 감정이 끼어들 틈이 없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 폭락 당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가장 활발했던 시점은 바닥을 찍은 3월 19일이 아니라 이미 20~30% 반등한 4월 중순이었습니다(출처: 통계청). 진짜 바닥에서는 공포 때문에 못 산 겁니다. 반면에 미리 시스템을 갖춰놨던 사람들은 3월 중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구간에서 자동으로 매수가 체결됐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당장 하세요. 시장이 괜찮을 때 미리 매수 시나리오를 종이에 적어두세요. 지수가 몇 프로 빠지면 어떤 종목을 얼마나 살지 구체적으로 적으세요. 폭락이 오면 그 종이만 보면 됩니다. 감정은 이기는 게 아니라 피하는 겁니다.

최고가 아닌 생존 가능한 종목을 고른 사람들

세 번째 공통점은 최고의 종목이 아니라 살아남을 종목을 골랐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펀더멘털(Fundamentals)이란 기업의 재무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등 본질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이 회사가 얼마나 튼튼한지를 보는 겁니다.

저는 처음에 낙폭과대주를 찾았습니다. "많이 떨어졌으니까 많이 오르겠지" 하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많이 떨어진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부채비율(Debt Ratio)이 높거나 현금흐름이 약한 기업들은 폭락장에서 진짜로 죽습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때 수많은 기업이 상장 폐지됐습니다.

버핏이 2008년에 골드만삭스를 산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150년 넘게 살아남은 기업이고, 미국 정부가 절대 망하게 내버려 둘 수 없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버핏은 연 10% 배당을 받는 우선주 조건을 걸었습니다.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구조적으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거래를 설계한 겁니다.

하락장에서 살 종목을 고르는 기준은 다음 세 가지만 체크하면 됩니다:

  • 현금 보유량이 충분한가
  • 부채 대비 자산이 건전한가
  • 이 기업이 없어지면 세상이 굴러가지 않는 필수 산업에 속해 있는가

제 경험상 이 세 가지를 만족하는 기업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돌아올 때 가장 크게 보상해 주는 것도 바로 이런 기업입니다. 2020년 코로나 폭락 때 삼성전자를 바닥에서 주운 사람들은 1년 뒤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됐습니다. 반면 체력 약한 소형주에 시드를 한 번에 다 넣은 사람들은 반등장에서 절반도 회복 못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락장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 게 아닙니다. 폭락 전에 현금을 준비했고, 감정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였고, 살아남을 종목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전에서 팔지 않고 장기적 관점을 유지했습니다. 저는 3년 전 산 주식이 3년 뒤에도 거의 그대로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본전만 되면 바로 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하락장은 공포의 시간이 아니라 다음 상승장을 위한 준비 시간입니다. 지금부터 현금 비중을 체크하고 매수 시나리오를 종이에 적어두세요. 다음 폭락이 왔을 때 여러분이 어느 쪽에 속할지는 지금 이 순간의 준비에 달려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mZ6pu51w4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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